정권심판론 50%여도 again 180석은 어려운 이유(23.8.2.)

  총선 투표의향 여론조사에서 여당 39 vs 야당 50의 구도로 나오고 있고, 일각에서는 이를 근거로 민주당이 다시 180석 수준의 압승을 거둘 거라고 예측한다. 그들은 2020년 총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정권심판 40 야당심판 50 구도가 나왔기 때문에, 그때와 같은 의석 구도가 여야만 뒤집힌 형태로 재현된다는 논리를 세운다.

그러나 저러한 입장은 크게 3가지 결함이 있다. 첫째로, 선거 결과는 보통 정권심판 여론에 비하여 여당에 유리하게 나온다. 그래서 정권심판40 야당심판50과 정권심판50 야당심판 40이 대칭이 아니다. 일례로 작년 대선 양강 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 여론조사 결과가 정권심판 55 vs 정권연장 40 이런 식으로 국민의힘에 매우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로 비문 계열의 이재명이 선출되면서 정권심판 여론을 어느 정도 희석시킨 한편, 국민의힘 단일후보가 55%의 정권심판 여론을 모두 흡수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이후 여론조사와 대선 결과는 박빙으로 나왔다. 2012년 대선 때에도 정권심판론이 압도적이었으나 박근혜의 '여당 내 야당 당수' 이미지와, 문재인의 좌클릭 일변도 공약 때문에 정권심판 동맹이 어그러져서 결국 박근혜가 이겼다.

둘째로, 총선 '직전' 여론조사와 총선 8개월 전 여론조사는 다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작년 대선 국민의힘 단일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 정권심판론이 55%에 육박했으나, 1명이 선출되고 나면 그를 비토하는 계층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에 정권심판 지지율이 감소한다. 물론 대선과 총선은 다르지만, 정권심판을 이끌어야 하는 제1야당이 확장성의 한계 때문에 생각보다 저조한 결과를 얻는 건 일관되게 보이는 양상이다.

셋째로, 지난 총선 민주당 지지율보다 현 민주당 지지율이 훨씬 낮다. 2020년 총선 시기 여론조사에서는 대부분 민주당이 미래통합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에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NBS, 갤럽처럼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 저조하게 나오는 기관도 많다.

이러한 이유로 2020년과 동일한 결과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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