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유감1: 자폐인과 페미니즘 간 PC전쟁


쭉 살펴보니 이 작가놈은 자기를 음해한 기레기들 못지않게 여론을 요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대중의 확증편향 메커니즘에 대해서 정치인을 상회할 정도로 꿰뚫어보고 있다. 그러나 주호민의 교묘한 선동, 그리고 한국식 여론재판의 해악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 구체적으로 다루고 이번엔 세계에 창궐하는 PC의 해악을 중점으로 다루려 한다.

우선 시곗바늘을 몇 주 전으로 돌려서 채널A가 “대법, 성인지감수성에 치우친 판결 기조에 제동 걸어”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뽑아냈다. 대법관이 실제로 성인지감수성을 비판한 건 사실이고, 문재인 시절 김명수 대법원장의 기조와 차별화할 것임을 천명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저 재판의 피의자가 자폐 남성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진 남자는 여전히 사법적 불가촉천민이라는 점이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채널A가 제목을 저렇게 뽑은 건 20대 남자들에게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투표하기를 부추기기 위함이다. 채널A 의도대로 많은 레밍들이 저 헤드라인에 속아넘어갔다. 그리고 대법관이 저 말을 굳이 명시한 것도 윤석열에게 잘 보이려는 의도는 있었다고 본다. 김명수가 민주당과 이재명의 편의를 많이 봐줬던 것처럼.

그냥 저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겼는데, 저 재판이 장애인 VS 페미의 언더독 전쟁의 전초전이 될 줄은 몰랐다.


주호민이 2월 1일에 라디오방송을 한 후에 여론이 역전된 커뮤가 서울대에타, 펨코, 인스티즈, pgr 정도이고 mlbpark, 스누라이프는 여전히 주호민의 취사선택을 꿰뚫어보고 비판론이 초강세이다. 그 외에 주호민 비판 일색인 사이트가 여성시대, 더쿠이다. 왜 여초사이트가 유독 주호민을 경멸할까?

조두순이 형기를 마치고 풀려날 때 JTBC가 “조두순, 감옥 내에서 팔굽혀펴기 한 번에 60개씩 해” 이런 기사를 냈다. 그리고 주호민 아들이 바지를 벗은 사건을 조금 자극적으로 보도한 언론 역시 JTBC이다. 난 지금도 jtbc가 딱히 큰 왜곡을 하진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여자와 엄마들의 근원적인 공포를 부추기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주호민 지지자들은 미혼 남자니까 그다지 머릿속에 담아두지 않았을텐데, 주호민의 아들은 4학년의 나이로 2학년 반에 들어갔다는 게 여자들에게 중요한 1번째 포인트이다. 자기통제도 안되는데 신체능력은 압도적이고 심지어 여아들에게 폭력을 몇번 휘둘렀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건 여자들에게 있어 더 이상 남의 문제만이 아니다. 주호민이 자기 ‘2학년’ 아들 바지 논란만 얘기하고 ‘11살짜리 남자가 9살짜리 여자를 때린’ 논란은 아예 언급조차 않고 넘어간 이유도, 그에 대해 뭐라 해명을 하든 자기에게 불리할 것 같으니 일단 치우친 여론을 뒤집어 보려고 최대한 유리한 얘기만 하기 위함이라 본다. 물론 나중에 이 부분에 대해 따로 해명한다면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


둘째, 조희연과 민주당이 주도한 ‘학생인권’ 정체성정치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집단이 젊은 여교사들이다. 위로는 선배 교사들에게 온갖 짬을 다 맞고 촉법소년, 학부모들에게 만만해 보이니 온갖 갑질을 당한 채 법적 보호는 못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신동아 강준만의 [학부모가 약자라고? 진보는 왜 교권을 외면했나] 라는 사설을 추천한다. ‘학생인권’을 자기들이 말하는 선진국 수준으로 올릴 거면 문제아를 처리하는 방식도 선진국 스탠다드를 따라가야 하는데 그간 아무 대책도 안 냈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젊은 여교사 중엔 그닥 소명의식이 투철하지 않은 부류가 많다. 애들을 가르치는 일은 열심히 하겠지만 교내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처럼 더러운 문제까지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있는 인간들은 아니다. 자기 담임 반에서 학폭이 일어나면 “재수 없는 일 생겼다” “왜 세상에는 이렇게 폭력적인 남자애들이 많을까”라고 다소 수동적인 관점에서 생각하지(방금 말한 예시는 내가 실제로 본 걸 읊는 것이다), 그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해결에 앞서 이해해보려는 생각까진 안 하지 않을까. 자연상태에서는 폭력으로 서열을 정하는 부조리가 비일비재하고 문명사회가 그걸 최대한 틀어막을 뿐이라는 발상을 과연 잘할까 의문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여자는 물리적 폭력을 혐오하고 남자는 비열한 암투를 혐오하게 마련이다.

물론 힘없는 그들의 탓을 하려는 건 아니다. 진중권 말마따나 20대 여교사만 만만한 취급을 받는 구조 자체가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 학폭은 경찰이나 다른 누군가가 해결하는 게 근원적 해결책인 것 같다.
이 글에서는 여교사 및 여교사들에게 이입하는 여초사이트의 심리 상 물리적 폭력을 쓰는 아동이 특히 눈엣가시일 수 있다는 걸 지적하고 싶었다.


한편 라디오방송에서 주호민이 특수교사측 변호사가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자폐 아동 앞에서의 폭언은 학대가 아니다”라는 의미의 말을 한 걸 흘리면서 여론전에 써먹었다. 그리고 주호민 지지자들은 신나서 저걸 떠들어대고 있다. 일단 법정의 치열한 공방에서 온갖 말이 오갈 수 있는 것 가지고 여론전에 흘리는 행태도 반칙이지만, 다 떠나서 주호민 아들의 지능은 이 논란에서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중요한 쟁점 중 하나 아닌가?

당장 주호민 아들이 여아들에게 피해를 준 사실에 대해선 4살짜리 지능인 점을 참작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 4살짜리 지능의 아동이 또다른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면 현실적으로 무슨 대응책이 있냐는 문제에 대해선 쉬쉬하고 있는 게 문제다. 지 유리할 때만 4살 지능이고 지 불리할 때는 언급하는 자체가 인격모독이 되는 볼드모트다.

이 문제에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민감한 원인 중 하나가 10년 전 부산 발달장애 18세 남자가 영아를 집어던져서 죽인 사건이다. 물론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격리되지도 않았다.

저렇게 원천봉쇄를 하는 놈들이 앞서 말한 jtbc 뉴스에 대해선 “한국에선 성 > 장애인 이다. 조금만 성폭력의 낌새만 섞어도 성역화 여론을 만들어서 반대측 입장을 묻어버리기 너무 쉽다.”라며 약한 척을 한다. 물론 난 각종 성역화들이 PC가 가져온 해악이라고 생각하고,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등에서 반PC 역풍이 부는 이유이기도 하리라 본다. 이준석이가 언젠가 지적한 것처럼, 혐오를 막아야 한다는 구호가 어느샌가 ‘무엇이 혐오인지’를 결정하는 자들의 권력놀이로 전락했다.


서이초 그리고 주호민 갈등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은 건, ‘정체성 정치’꾼들이 약자 집단을 점지해서 그들에게 무소불위의 사법권력을 부여하면 반드시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정서적 아동학대법이나 성인지감수성처럼 강한 형법이 자꾸 튀어나오는 건 가까운 위력이 먼 공권력보다 무서운 ‘닫힌사회’의 부조리까지 때려잡기 위함이다. 문제는 음지를 때려잡기 위해 만든 과잉형법이 양지에서는 꽃뱀을 부추겨왔다는 점이다. 이제 다수의 남자들이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에 적극적 플러팅을 봉쇄당한 반면, 여자 중에 아예 몸까지 가까이 들이대며 유혹했다가 나중에 발뺌하는 꼴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처럼 리버럴한 도시에서 저런 애들은 별 제지를 받지도 않는다.

오늘날의 여교사는 과거의 남자이고, 오늘날의 자폐는 과거의 여성과 대응된다. 작년에 서이초 사건에서 여론이 벌떼같이 일어난 걸 보고 쓴웃음이 나온 이유 중 하나이다. 물론 그걸 떠나서 서이초는 메신저 내역까지 다 뒤진 결과 학부모 갑질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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